해외 생활을 뒤로 하고 K리그로 복귀해 2409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박주영은 여전한 팬들의 환영에 10년 전 데뷔전을 떠올렸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에서 처음 뛰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무려 2409일 만에 치른 K리그 복귀전. 박주영(서울)은 침착했고, 2만2155명의 축구팬은 열광했다. 마치 10년 전 K리그에 데뷔했던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박주영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간 활약했다. 이 경기에서 서울은 ‘박주영 효과’에 힘입어 3연패의 부진을 털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지난달 서울 복귀 후 첫 경기를 소화한 박주영은 “개인적으로 이기고 싶은 경기였고, 팀도 3연패 중이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절실함이 나왔다”고 기분 좋은 승리에 대해 설명했다.
박주영의 출전이 예고됐던 이 경기는 주말을 맞아 2만215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등 번호 91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이 그라운드에 투입되자 엄청난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다.
자신을 향한 팬들의 변함 없는 환영을 받은 박주영은 이 경기의 전환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답답했던 서울의 공격은 박주영의 투입 이후 활기를 찾았다. 박주영의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을 몰리나와 에벨톤, 윤일록, 이석현 등이 2선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결국 새 시즌 개막 후 3연패의 부진을 씻고 4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챙겼다.
FC서울은 큰 기대와 함께 영입한 박주영이 시즌 첫 출전한 경기부터 확실한 '박주영 효과'를 체험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주영 본인도 현재 몸 상태가 100%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서 복귀전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기대가 더 컸다. “첫 경기치고는 동료들과 움직임이 겹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훈련을 통해 동료들의 패스를 더 잘 알고 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차)두리 형이 오버래핑해서 크로스를 했던 장면 같은 경우는 내가 한발 더 빨리 움직였어야 했다. 그런 타이밍적인 면도 조금씩 찾아가야 한다”고 더 나은 모습을 약속했다.
이어 “몇 경기를 하고 나서 최상의 몸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되어야 한다.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성숙한 각오를 선보였다.
최용수 감독도 뒤늦은 시즌 첫 승의 밑거름이 된 박주영의 교체 투입에 상당히 만족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