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는 내가 끊는다." 김주찬이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KIA 5연패를 끊었다. (자료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개막 첫 주부터 연승을 달렸다. LG와 개막 2연전을 싹쓸이했고, SK와 케이티를 상대로 4승을 더 거뒀다. 시즌 초라 의미는 없지만, 6승 무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이번 주 KIA에게 악몽이 찾아왔다.
6연승은 마치 꿈 같았다. NC에게 내리 3경기를 내주더니 삼성에게도 2연패를 당했다. 개막 6연승 후 5연패. 순위도 공동 4위까지 내려갔다. 투타 모두 흔들렸다. 5경기에서 15점을 뽑는데 그쳤고, 31점을 허용했다.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삼성전.
5연패를 당한 KIA가 힘겹게 웃었다. 이번 주 전패를 당할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면서 한 주의 마지막 날에서야 긴 악몽에서 깨어났다. KIA는 9-7로 삼성을 꺾었다.
선발 조쉬 스틴슨이 5⅓이닝 4실점했지만, 타선이 힘을 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을 두들겼다. 2회초 최용규가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1-3으로 역전된 4회 김다원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갔고, 5회 김주찬의 투런포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6회에는 김다원이 2점 홈런을 날리면서 장원삼에게 6실점째를 떠안겼다.
6회말 1점을 더 내준 KIA는 심동섭과 최영필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에 다가섰다. 7회에는 나지완의 적시타, 8회에는 이성우의 희생 플라이, 9회에는 김주찬의 홈런으로 1점씩을 추가해 9-4까지 앞섰다.
5점 차로 세이브 상황도 아니지만, 마무리 윤석민을 투입했다. 이기겠다는 의지였다.
그런데 윤석민이 흔들리면서 자칫 연패를 끊지 못할 뻔 했다. 첫 타자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은 윤석민은 대타 야마이코 나바로를 삼진, 대타 우동균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끄는 듯 했다. 하지만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한이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9-7이 됐고, 윤석민은 박해민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