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빠져 5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이창현 군(사진=순천시 보건소)
전남 광양의 한 중학교 건물에서 추락해 뇌사에 빠진 중학생이 장기 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새명을 주고 떠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순천시 보건소는 광양 모 중학교 3학년 이창현 군이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지난 11일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학교 건물에서 추락하면서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었던 이 군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이 군의 부모들이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이 군의 장기기증으로 폐장과 간장·췌장·신장(좌·우)이 기증돼 5명이 새 생명을 찾았다.
이 군은 평소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해왔고, 특히 태권도에 두각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은 올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전라남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군의 가족은 "장기기증을 통해 착한 창현이의 마음을 알리고, 그 뜻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장기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이 군이 차분하면서도 밝고 긍정적이었다"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이 군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가 꿈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군이 새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남에 따라 세월호 참사 1주기이기도 한 이번 주를 이 군 추도 기간으로 정했다.
학교 교직원들은 이 군을 추모하며 모금운동을 했고 재학생들도 자율적인 모금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 군은 지난 7일 오전 학교에서 친구가 던진 자신의 실내화가 2층 창문 밖으로 나가자 실내화를 주우려다 발을 헛디뎌 아스팔트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치료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