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이기겠습니다." 케이티가 경험 부족으로 3연승에 실패했다. 지난 10일 넥센전에서 패한 뒤 인사하는 케이티 선수들. (자료사진=케이티 위즈)
케이티는 지난 주말 넥센을 상대로 창단 첫 승과 함께 기분 좋은 2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연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직 우리 팀 전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하는 소리"라고 답했다. 2연승은 거뒀지만, 여전히 경험 부족이라는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필 어윈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정대현이 선발로 나섰지만, 두산 역시 5선발 진야곱을 내세웠으니 케이티로서도 해볼 만한 경기였다.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케이티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찬스를 살렸다. 기선 제압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기선을 뺏긴 케이티는 이후 투수들이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두산 타격에 불을 붙여줬다.
결국 케이티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2-18로 크게 졌다. 이로써 케이티는 2승12패를 기록했고, 두산은 7승6패가 됐다.
두산 선발 진야곱은 3이닝 동안 볼넷만 5개를 내줬다.
케이티는 1회말 1사 2, 3루 찬스를 잡고도 앤디 마르테의 삼진, 김동명의 유격수 직선타로 첫 기회를 놓쳤다. 2회에도 선두타자 김상현의 안타, 신명철의 볼넷, 용덕한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박기혁이 삼진, 이대형이 1루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다. 3회 1사 1루에서는 병살타까지 나왔다.
진야곱 다음으로 등판한 변진수도 볼을 남발했다. 케이티는 5회말에도 볼넷, 몸에 맞는 공,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변진수의 폭투로 우선 1점. 이어 마르테도 볼넷을 얻어내 다시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김동명이 1루 플라이에 그쳤다. 다시 폭투로 1점을 냈지만, 김상현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2점 모두 폭투로 얻었다. 적시타는 없었다.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3회 처음 얻은 1사 만루 찬스를 살렸다. 정수빈의 내야 안타로 1점, 김현수의 적시타로 1점을 냈다. 이어 4회에는 선두 타자 양의지의 솔로 홈런으로 정대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선발이 조기 강판되자 케이티 불펜진은 와르르 무너졌다. 심재민이 3실점, 김기표가 1실점, 이윤학이 6실점, 정성곤이 4실점했다. 김기표를 제외하면 모두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투수들이었다. 이어 9회에도 실책까지 겹치면서 1점을 헌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