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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사퇴' 지켜보는 새누리당 "고민…혼란스러워"

국회/정당

    '이완구 사퇴' 지켜보는 새누리당 "고민…혼란스러워"

    이완구 총리 "자청해서 수사 받겠다…사퇴는 안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3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손을 얼굴을 만지며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내 일각에서 '이완구 사퇴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한 켠에서는 여전히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당장 4·29 재보선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신속히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돌파구는 전혀 보이지 않아 혼란만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15일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국정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 (오히려) 총리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대통령 최측근이 일곱 명이나 스캔들에 관계돼 있는데 대통령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며 청와대의 강력한 역할을 요구했다. 당에도 "이 총리 본인이 거취를 정하지 않으면 당이 거취를 정하도록 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압박을 요구했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도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직무정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완구 국무총리는 명명백백한 진실 규명을 위해 국무총리직을 사퇴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의 완벽한 독립 조사를 위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3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렇듯 "사퇴 용단을 내리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연히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하루빨리 특검 먼저 해야 한다는 의견 등 여러가지 의견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이완구 총리가 사퇴하는 것이 심상치않은 국민적 비판 여론을 진정시킬 가장 빠른 방법이란 주장이다. 반면 야당의 공세에 굴복했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또 특검으로 국민적 의혹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 당내 분위기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난감'이다. 총리 거취 문제는 당으로서 언급하기 부담스럽고 국정 2인자에 대해 의혹만으로 자리를 물러나라 하자니 국정운영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의원도 "야당이 이 사안을 선거 때까지 이용할 텐데, 답답한 상황이다. 정도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 총리 사퇴 요구는 청와대면 모를까 당에서는 공식적으로 하기 힘든 말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정권을 겨누던 화살이 현 정권을 향한 창이 돼 버린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당내 의원들도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상태로는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완구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 일반국민이 보기에도 총리라는 상징성을 가진 사람이 사퇴하는 것이 납득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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