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넥센 마무리 손승락.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화끈한 방망이와 함께 필승조의 힘이 있었다. 조상우와 한현희,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말 그대로 최강이었다. 한현희는 홀드왕, 손승락은 세이브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하리 만큼 홀드와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다.
일단 타선이 약해졌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로 향했고, 김민성과 서건창은 차례로 쓰러졌다. 한현희가 선발로 돌아서긴 했지만, 무엇보다 홀드와 세이브를 올릴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12경기를 치렀지만, 홀드와 세이브는 단 하나도 없었다.
반면 케이티(2개)와 LG(7개)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이 모두 홀드와 세이브를 합쳐 10개 이상을 기록했다.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SK전.
이번에도 넥센은 홀드, 세이브와 인연이 없는 듯 했다. 4회초 먼저 3점을 냈지만,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5회 3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필승조 조상우마저 앤드류 브라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3-4로 뒤집혔다. 이대로면 손승락은 또 다시 불펜만 달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8회 극적인 역전타가 나왔다. 박병호의 2루타, 유한준의 고의 4구, 박헌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윤석민이 SK 필승조 정우람을 두들겨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경기는 6-4로 뒤집어졌고, 넥센은 김영민을 8회말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민은 SK 타선을 삼자 범퇴로 잡재우며 9회 마운드를 마무리 손승락에게 넘겼다. 손승락은 2사 만루 위기에서 임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막고 경기를 매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