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들에는 특징이 있다. 바로 제목 옆에 부제가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지난 1일 개봉 이래 300만 관객을 노리는 '분노의 질주' 일곱 번째 시리즈에는 '더 세븐', 지난 2월 11일 개봉해 장기흥행하며 600만 관객을 돌파한 '킹스맨'에는 '시크릿 에이전트'라는 부제가 쓰였다. 23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점유율 90%를 넘겨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어벤져스'의 신작에도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그렇다면 부제는 관객 동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부제 있는 영화가 그렇지 않은 영화보다 평균 관객 수 면에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 씨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100만 관객 이상 동원한 상영작을 분석한 결과, 부제 없는 영화 41편의 평균 관객수는 333만 5459명, 부제 있는 15편의 평균 관객수는 351만 4424명이었다. 부제 있는 영화가 그렇지 앟은 영화보다 평균 관객수 면에서 18만 여명(5%) 더 많은 것이다.
◇ "부제 있는 영화가 흥행 면에서도 영향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나"분석 대상 영화 가운데 흥행 상하위 20% 영화를 제외하고 평균 관객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부제 있는 영화가 330만 3778명, 없는 영화가 262만 1577명으로 격차는 68만여 명(26%)으로 더 벌어졌다.
김 씨는 "상하위 20%를 제외한 평균 관객수의 차이가 더 큰 것은 부제 있는 영화가 없는 영화보다 흥행 면에서 영향을 덜 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례로 든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제는 상대적으로 외국영화에 더 많이 붙는다. 이에 따라 흥행은 외국영화의 힘에 따른 것이지, 부제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제 효과 면에서 한국영화가 외화보다 더 컸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한국영화의 평균 관객수는 부제 있는 영화(5편)가 451만여 명, 부제 없는 영화(22편)가 357만 명이었다. 부제 있는 영화가 없는 영화보다 94만여 명(26%)가 더 많았던 것이다.
외국영화는 부제 있는 영화(9편)가 319만여 명, 부제 없는 영화(20편)가 299만여 명으로 약 20만 명(7%)의 격차를 보였다.
◇ "속편에 숫자 대신 붙는 부제…전편 보지 않았다는 부담감 덜어줘"부제는 주로 속편에 붙는데, 부제가 있는 속편이 그렇지 않은 속편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속편만을 분석한 결과, 부제 있는 영화(8편)의 평균 관객수가 약 352만 명, 없는 영화(3편)는 301만여 명으로, 부제 있는 영화가 없는 영화보다 약 51만 명(17%)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