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지난 2012년 5월 14일 이후 1077일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자료사진=크리스털 팰리스 공식 트위터)
‘블루 드래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무려 1077일 만에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이청용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헐 시티와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 후반 19분에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약 30분간 활약했다.
이청용과 프리미어리그의 인연은 지난 2012년 5월 14일이 마지막이었다. 볼턴 원더러스 소속으로 2011~2012시즌 개막 전 정강이 이중골절의 큰 부상을 당해 거의 한 시즌을 재활에만 매진했던 이청용은 스토크 시티를 상대한 2011~2012시즌 최종전 이후 3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등 번호 2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은 크리스털 팰리스가 0-1로 뒤진 후반 19분 마일 예디낙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돼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활약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적 전 볼턴 원더러스에서 측면뿐 아니라 중앙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만큼 낯선 포지션은 아니었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과거 부상 부위였던 정강이를 다쳤던 이청용은 겨울 이적시장 막판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한 이후 82일 만에 새로운 클럽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교체 출전으로 3시즌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0-2로 크리스털 팰리스가 패한 이 경기에서 이청용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앙뿐 아니라 좌우 측면까지 경기장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공을 뿌려주는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 후반 추가시간 야야 사노고를 향해 중앙선에서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로 찔러주는 패스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시각 이청용이 공을 뺏긴 장면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의 두 번째 실점이 시작됐다는 점은 아쉽지만 무엇보다 이 경기를 통해 이청용이 실전에 투입될 만큼 완벽한 몸 상태를 되찾았다는 점이 더 큰 수확이다.{RELNEWS:right}
이청용의 그라운드 복귀와 달리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11승9무14패.승점42)는 안방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리그 10위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33라운드에서 0-2 패배를 당한 데 이어 리그 2연패다.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하는 헐 시티는 시즌 7승(10무16패.승점31)을 거두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