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팰리스의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이청용은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몸 상태를 선보였다.(노컷뉴스 DB)
3시즌 만에 돌아온 프리미어리그. ‘블루 드래곤’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헐 시티와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 후반 19분에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약 30분간 활약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의 마지막 날 6시즌 간 몸담았던 2부리그 챔피언십의 볼턴 원더러스를 떠나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한 이청용은 이적 후 82일 만에 셀허스트 파크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크리스털 팰리스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나서는 첫 경기이자 홈 팬에 처음 선보이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후반 19분부터 마일 예디낙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이청용은 4분의 추가시간까지 총 30분가량을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동료들과 호흡했다.
부상에서 복귀해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 경기에서 이청용이 총 24차례 공을 잡아 70.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비록 후반 추가시간 공을 뺏겨 추가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탓에 평점은 5.25점으로 이 경기에 출전한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최전방 공격수 야야 사노고를 향해 중앙선에서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로 찔러주는 패스는 이청용이 보여준 최고의 장면이었다. 여전히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재능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날카로운 패스였다.
지난 2011~2012시즌의 이청용은 오랜 부상에서 복귀해 리그 2경기를 소화했고, 한 시즌 내내 이청용의 빈자리를 대신할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볼턴은 2부리그로 강등됐다. 올 시즌 역시 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이지만 다음 시즌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