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의 소요 사태로 교민들도 피해를 본 것으로 28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주미 워싱턴 총영사관측은 "한인들이 주로 볼티모어 외곽에 거주하고 소요가 발생하기 전 대부분 철수해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상점이 약탈되고 한인 일부가 부상 당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 상황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탁소와 주류 판매점 등 한인업소 40여곳이 약탈과 방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동 당시 상점에 있던 한인 2~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발생한 소요 사태는 비상사태 선포와 야간 통행금지령 등으로 일단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시내 공립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경찰에 체포된 지 1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숨진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을 계기로 그동안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시위는 폭력 사태로 변질됐다.
ABC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오전 현재 15개 건물과 144대의 차량이 불에 탔으며 2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폭력 행위를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미일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볼티모어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약탈과 방화에 나선 자들은 "범죄자이자 폭력배"라며 "그같은 폭력 행위는 어떤 변명도 필요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들은 항의한게 아니라 약탈한 것"이라면서 "이들은 그동안 적법하게 불만을 표출해온 평화로운 시위대의 이미지를 망가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도, 일부 지역도, 미국도 이제 어느 정도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 회견장에 함께 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미안하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 뒤 무려 20분 넘게 답변을 늘어놔 아베 총리를 머쓱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