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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2700억’ 돈 값 못한 ‘세기의 대결’

    지루한 경기 끝에 메이웨더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복싱 레전드 오스카 델라 호야는 '세기의 대결'이라는 평가 속에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경기가 싱겁게 끝나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자료사진=오스카 델라 호야 트위터)

     

    대전료만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원)가 걸린 ‘세기의 대결’. 복싱 역사를 바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대결은 결국 싱겁게 끝이 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격언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경기였다. 이 대결을 기다린 전 세계 복싱 팬들은 경기 내내 환호가 아닌 한숨을 쉬어야 했다.

    12라운드 내내 불꽃 튀는 주먹의 향연은 없었다. 파퀴아오가 상대를 저돌적으로 몰아붙이는 인파이터인 반면, 메이웨더가 상대 펀치를 무력화시키는 극강의 수비를 선보이는 아웃복서라는 점에서 이들의 대결은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했다.

    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68kg) 통합 타이틀전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결국 승부는 예상대로였다. 두 선수 모두 12라운드를 모두 치르고도 체력이 남아 보였을 정도로 적극적인 경기가 아니었다. 4라운드에 파퀴아오가, 5라운드에는 메이웨더가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상황도 있었지만 경기 내내 둘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가 계속됐다.

    파퀴아오는 쉴 새 없이 메이웨더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지만 10cm 가량 짧은 리치 탓에 효과적인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메이웨더가 원하는 흐름대로 경기라 펼쳐질 수밖에 없었다. 메이웨더는 현란한 풋워크로 파퀴아오의 주먹을 피했고, 12라운드가 끝나기도 전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 주먹을 번쩍 들어 올렸다.

    결국 12라운드까지 두 선수 모두 깨끗한 얼굴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심판 전원이 메이웨더의 손을 들었다. 메이웨더는 이 승리까지 48경기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파퀴아오는 57승 2무 5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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