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김학범 감독(사진 왼쪽)과 정선호 (사진=2015 ACL 사진공동취재단)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자국 리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더 좋은 결과를 쌓아가고 있는 성남FC의 행보가 외부에서 보기에는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축구 라이벌로 불리는 일본은 그렇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원정 최종전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일본 오사카 엑스포70스타디움에서 양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 일본 기자는 김학범 성남 감독에게 "성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다. K리그에서는 비기거나 지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국내팀과 외국팀을 상대로 다른 방법으로 경기를 하는 것인가. 일본을 상대로 잘하는 비결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성남은 F조에서 3승1무1패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감바 오사카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되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드높이고 있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는 8위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2승5무2패다.
감바 오사카는 J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그러나 성남은 F조 2차전에서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꺾고 시민구단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승리의 제물로 삼았다. 감바 오사카가 깜짝 놀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특별한 건 없다. K리그에서 비록 승리를 못 쌓고 있지만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확신도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선수들이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한발 더 뛰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남은 자국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접근법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 당장 다음 경기에 집중한다는 것이 김학범 감독의 방침이다.
다만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성남을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다 더 선전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RELNEWS:right}미드필더 정선호는 한일전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한국 선수 성향상 일본 팀을 상대하면 전투력이 발휘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K리그에서 최근 몇경기째 지지 않고 있다. 골만 더 들어간다면 챔피언스리그에서처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