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공부 효과 있네' 한화 정근우(가운데)가 5일 케이티와 홈 경기에서 5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승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대전=케이티)
프로야구 케이티가 8점을 내고도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화는 정근우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어린이날 웃었다.
케이티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원정에서 5회초까지 8-5로 앞서다 8-15 역전 대패를 안았다. 최근 10연패로 여전히 3승(26패)에 머물렀다.
이날 케이티는 초반 타선이 폭발해 9연패 탈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1회 김상현의 3점 홈런 포함, 5회까지 8점을 뽑아냈다. 특히 4-5로 뒤진 4회 앤디 마르테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7-5로 승부를 뒤집었고, 5회도 1점을 추가해 8-5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경기 중반 이후 뒷심과 집중력이 달렸다. 한화는 1회 동점 3점포를 날렸던 김경언이 5회말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대타 한상훈이 우월 2타점 2루타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케이티는 동점으로 이닝을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이용규의 땅볼 때 유격수 박기혁의 실책이 화를 키웠다. 이어진 만루에서 정근우가 이창재를 상대로 좌월 만루홈런을 날리며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흔들린 이창재는 이후 김태균에게도 우월 2점포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5회만 대거 9득점한 한화는 7회도 1점을 뽑아내 어린이날 대승을 자축했다. 정근우는 5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의 맹타로 3일 롯데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냈다. 당일 정근우는 실책과 타격 부진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뒤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지옥의 펑고를 받았고, 특타까지 소화했다.
케이티는 12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에서 이적해온 최대성은 팀의 8번째 투수로 나와 ⅓이닝을 막아내 케이티 데뷔전을 치렀다.
전통의 어린이날 잠실 대결에서는 두산이 웃었다. 선발 유희관이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고, 민병헌의 2점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해 10-3으로 이겼다. 두산은 이날 넥센에 4-9로 덜미를 잡힌 1위 삼성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3위 넥센과는 1경기 차. LG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NC는 KIA를 7-3으로 누르고 4연승으로 승률 5할(14승14패)에 복귀했다. SK는 롯데와 사직 원정에서 11-4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