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한 장면.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14일 개봉하는 재난 블록버스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4)가 영화사에 남을 만한 자동차 액션을 선보인다. 이들 카 체이스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 자동차를 활용한 실사 촬영으로 이뤄져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매드맥스4는 물과 기름을 가진 자들이 지배하는 희망 없는 22세기를 배경으로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1979년 멜 깁슨 주연으로 첫 선을 보인 매드맥스 시리즈는 3편까지 소개되면서, 이후 디스토피아를 다룬 작품들에 큰 영향을 줬다. 특히 1985년 '매드맥스3' 이후 30년 만에 선보이는 매드맥스4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감독한 조지 밀러가 직접 연출을 맡아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극중 세상이 멸망한 뒤 45년이 흐른 때, 남아 있는 자동차들은 고출력 자동차나 개조 자동차 같이 튼튼한 것들이다. 이 세계의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 자동차들도 종말을 버텨낸 물건들로서 각 부품은 종교적인 중요성을 띤다.
이 영화에는 실제로 제작된 150여 대의 자동차와 트럭, 바이크가 등장한다. 모든 차량은 촬영지인 나미비아의 사막에서 몇 개월간의 촬영기간을 버티고, 스토리의 논리성과 각 차량의 역할에 맞추기 위해 일일이 설계·제조·개조됐다.
이렇게 탄생한 자동차들은 매드맥스 시리즈 특유의 카 체이스 장면을 살려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 배우들과 자동차 스턴트는 이 시리즈물의 전매특허다.
1979년 1편이 등장했을 당시 실제 촬영으로 완성된 기념비적인 자동차 추격신은 이후 여러 영화에서 활용됐다. 코엔 형제의 '아리조나 유괴사건'(1987)에서 어린이를 사이에 두고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장면, '왓치맨' '쏘우' 등에서 폭파장치가 된 차에 폭주족을 수갑으로 묶어 둔 장면 등은 매드맥스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매드맥스4 역시 진짜 자동차와 진짜 스턴트, 진짜 배우들의 액션으로 완성됐다.
이 영화의 자동차 액션 신은 4륜 구동 자동차에 크레인을 달고 '엣지 카메라'라는 장치를 장착한 뒤, 카메라가 차 안과 주변은 물론 차들 사이를 누비도록 조정하면서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극중 CG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은, 달리는 자동차의 공중에 사람들이 매달려 공격하는 일명 '장대 액션' 역시 실제 촬영한 장면이다.
고전적인 실사 촬영에 대해 조지 밀러 감독은 "우리 영화는 물리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영화가 아니다. 판타지도 아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도 나오지 않는다. 우주선도 없다"며 "자동차가 실제로 있는데 왜 CG로 만들겠는가? 스턴트 팀뿐 아니라 출연진도 실제로 위험한 상황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휴 키스-번 등 신구 조화 배우진 눈길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한 장면.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이 영화에서 CG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것은 와이어 자국을 지우는 일이었다.
조지 밀러 감독은 "톰 하디는 럭비 선수 출신으로 민첩하고 운동 신경이 상당히 발달한 배우이고, 샤를리즈 테론은 발레리나였고 재능이 뛰어나다"며 "니콜라스 홀트도 운동신경을 타고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