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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급 전향' 남의철 "이름 빼고 다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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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더급 전향' 남의철 "이름 빼고 다 바꿨다"

    오는 16일 'UFC 파이트 나이트 66'에서 필립 노버와 일전

    UFC 파이터 남의철.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식단과 훈련방법 모두 바꿨다."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4)은 오는 16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SM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66'에서 필립 노버(31, 미국)와 맞붙는다.

    1년 2개월 만의 UFC 복귀전이자 페더급 전향 후 처음 치르는 경기다. 남의철은 지난해 3월 UFC 데뷔전인 'UFC in 마카오' 대회 라이트급 경기에서 토쿠도메 카즈키(27, 일본)에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2004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줄곧 라이트급(한계체중 70.3kg)에서 활약한 남의철에게 페더급(한계체중: 65.8kg)은 또다른 도전이다. 왜 체급 하향을 결심했을까.

    "지난해 3월 토쿠도메와 경기를 치른 후 페더급으로 내리기로 결심했어요. 경기하면서 스스로 신체적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죠. 상대적으로 리치(양팔을 벌린 길이: 175cm)가 짧다보니 타격할 때 불리하고, 체구가 작다보니 밑에 깔렸을 때 압박이 심했어요."

    페더급 전향 후 가장 힘든 건 역시 감량이다. "'내가 감량을 잘 할 수 있을까' 항상 불안하고 쫓기는 기분이에요. 이전보다 운동량이 늘고 식단을 더 엄격하게 조절해야 하니까 스트레스가 커요. 육체적으로 계속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파스 붙이는 게 일과가 됐죠."

    식단과 훈련방법을 모두 바꿨다. "두 달 전부터 식단 조절에 들어가서 평소체중을 76kg까지 낮췄어요. 식단은 견과류와 과일 위주로 짜고, 하루 식사량은 훈련할 수 있는 만큼만 먹어요. 하루에 한 번 훈련하면 한 번만 먹고, 세 번 훈련하면 세 번 먹는 식이죠. 땀을 많이 흘리니까 물은 하루에 4리터 이상 마시고요."

    "먹고 싶은 대로 다 먹고, 시합 2주 전부터 감량에 돌입했던" 라이트급 시절과는 천지차이다. 남의철은 "배고픔을 참는 게 힘들다. 직접 장 보고 식단 짜고 요리까지 해야 하니까 일상에서 여유가 없다"면서도 "시합 준비에만 몰입하고 있다. 최대한 많이 빼놓고 가는 게 목표"라고 눈빛을 빛냈다.

    훈련적인 면에서는 스파링을 많이 늘린 대신 웨이트트레이닝은 확 줄였다. "페더급 선수들은 민첩성과 순발력이 좋아요. 타격이나 그라운드 싸움할 때 빠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도록 스파링 위주로 훈련하고 있어요. 반면 웨이트트레이닝은 식욕을 자극하고, 근육량을 늘려서 감량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거의 안해요."

    MMA는 로드FC 압구정짐, 타격은 영동삼산 무에타이, 주짓수는 주짓수월드, 스파링은 싸비MMA에서 각각 훈련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맞춤식 훈련이다.

    남의철에게 지난 1년은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었다. "지난해 3월 UFC 데뷔전에서 승리한 후 문득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았구나',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10년 넘게 감량과 시합을 반복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있던 와중에 수술까지 받으니까 우울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나 봐요. 챔피언을 목표로 쉼없이 달려왔건만 영혼이 황폐해진 느낌이었죠."

    남의철은 지난해 토쿠도메와 싸우면서 핀이 박혀있던 오른쪽 손등뼈에 또 금이 갔다. 세 차례 수술을 했고, 5개월 동안 기브스를 했다. "몸상태가 안 좋아서 UFC측의 출전 제안을 두 차례 거절했어요. 일상생활도 불편했고요. 한편으로는 '잘됐다. 이 참에 푹 쉬자' 싶었죠. 지난 1년간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됐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종합격투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몸상태로 돌아왔어요. 다시 한 번 챔피언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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