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위로공단'의 한 장면(사진=반달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탄 임흥순 감독이 "자라면서 몸에 밴 어머니의 사랑 덕에 작업을 하면서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95분짜리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을 다룬 작품이다. 임 감독은 1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열심히 살아 오신 어머니, 누이 세대에 대한 감사, 헌사의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상식 전날 주최 측에서 참석하라고 해서 수상을 짐작하긴 했지만, 은사자상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주최 측으로부터 '형식적으로 새롭고 신선한 다큐'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노동의 변화 과정, 여성 노동자의 삶을 섬세하게 담았다'는 평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영화에는 여성 노동자로 살아 온 임 감독의 어머니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RELNEWS:right}그는 "17년 전에 어머니가 지하공장에서 일하시는 장면을 찍어둔 것과 최근 일을 그만 두시고 산행을 자주 하시는 모습을 담았다"며 "어머니의 삶에 대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어머니는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들을 해 주셨는데, 그 점에서 '고생 많으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드리고 싶었다"며 "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있으면 가불을 해서 사 주시면서 '니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나는 좋다'고 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충족, 만족은 아니었지만, 애정과 사랑으로 계속 몸에 남아 있었다"며 "이번 작업을 하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로공단의 개봉은 현재 배급사와 이야기 중으로 오는 7, 8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