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사령탑 LIG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나이순),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자료사진=각 구단)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V-리그 남자부 사령탑은 5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그리고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나란히 59세 동갑이었고,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이 53세,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이 50세로 뒤를 이었다.
갓 40세였던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이 막내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종료 후 4개 팀 감독이 바뀌었고, 40대 감독들이 V-리그를 호령하게 됐다.
우리카드와 LIG손해보험은 시즌 중 강만수 감독과 문용관 감독을 교체했다. 일단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뒤 시즌 종료 후 새 감독을 선임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시즌 종료 후 김호철 감독이 물러나자 새 사령탑을 앉혔다.
가장 먼저 현대캐피탈이 은퇴를 선언하지도 않은 세터 최태웅(39)을 감독 자리에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현역에서 곧바로 감독이 된 최초 케이스다.
이어 LIG손해보험이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마친 강성형(45)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여러 감독이 물망에 올랐지만, 젊은 피를 선택했다. 우리카드 역시 시즌을 함께 한 양진웅 감독대행 대신 김상우(42)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세진 감독의 영향이 컸다. OK저축은행 사령탑인 김세진 감독은 창단 2년 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덕분에 젊은 감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5월18일에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신치용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단장을 맡는다는 소식이었다. 구단명도 삼성화재에서 삼성으로 바뀌었고, 임도헌(43) 수석코치가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