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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본격 19금 연기 맛본 '간신'…거부감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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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훈 "본격 19금 연기 맛본 '간신'…거부감 웬 말"

    [노컷 인터뷰] 희대의 간신 임숭재 연기…"가난은 공감의 폭 넓힌 기준점"

    배우 주지훈(사진=황진환 기자)

     

    배우 주지훈(34)은 "나는 가난하게 자랐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였다. '가난하게 자란 것이 배우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물었다.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는 기준점이 된 것 같아요. 많은 것을 갖지 못하고 컸기에 참을 줄 안다고 해야 할까요. 원래 없으면 모르지만, 있다가 사라지면 슬픈 법이잖아요. 저는 원래 없는 경우고요. 그러한 경험이 일상의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도 공감의 폭을 넓혀 주는 것 같아요."

    주지훈이 21일 개봉하는 사극 '간신'(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에 선뜻 출연을 결정한 데도 그가 언급한 기준점이 작용한 모습이다. 합리적이고 냉철한 판단보다는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끌림이 그를 이 작품과 인연 맺게 한 까닭이다.

    "간신은 민규동 감독님과 함께한 네 번째 작품입니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무척 친해졌어요. 제가 원래 시나리오를 깐깐하게 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너 나랑 다음 영화 같이 할래?'라는 민 감독님의 문자 한 통에 '네'라고 답했어요. 제가 '내용을 알려 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내니까 감독님이 '나중에'라고 하시더군요. 그로부터 한 달 뒤에 간신 시나리오를 받았고, 네다섯 달이 지나 촬영을 시작했죠. (웃음)"

    ◇ "센 장면 맞닥뜨렸을 때 '확실하게 가자' 마음먹어"

    영화 '간신'의 한 장면(사진=수필름 제공)

     

    그는 영화 간신에서 폭군 연산군(김강우)의 쾌락에 대한 집착을 들끓게 만드는 희대의 간신 임숭재 역을 맡았다. '천년의 쾌락, 광란의 기록'이라는 포스터 문구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성애 묘사에 있어서 꽤나 적나라하다. 소위 '본격 19금 영화'를 처음 접한 주지훈의 입장은 어떨까.

    "19금 영화의 맛을 좀 봤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작 '좋은 친구들'(2014)도 19금이었지만, 리얼한 욕설 때문이었으니 진짜 19금 영화를 했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죠. 이번에는 노출은 물론 대사, 정치색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감성적인 19금 영화'라고 부르고 싶네요."

    "성애 묘사에 있어서 간신의 시나리오는 무척 디테일했다"고 주지훈은 전했다. 성적 뉘앙스를 풍기는 말들을 방송 등 공적인 영역에서는 쉽게 쓰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묘사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민 감독님이 만들 19금 영화의 색깔이 궁금했어요. 이미 출연하기로 마음먹고 시나리오를 보는 입장에서 '오늘은 진짜 매운 음식을 먹어야지'라고 각오한 사람처럼 마음을 열고 장면 장면을 대했죠. 센 장면을 봐도 '확실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죠."

    ◇ 어느덧 데뷔 10년차…"보다 다양한 캐릭터 경험해야 할 때"

    배우 주지훈(사진=황진환 기자)

     

    극중 여타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주지훈이 맡은 임숭재는 자신에게만큼은 다소 금욕적인 면을 내비친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영화의 캐릭터들이 철저히 역할을 구분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육체적 쾌락에 대한 집착은 연산군이, 간사한 신하의 모습은 임사홍(천호진)이 단적으로 표현해 준 덕에, 제가 맡은 임숭재는 야망을 숨기지 않는 캐릭터로서 부각될 수 있었죠. 2시간 남짓한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았지만, 연산군과 함께 보낸 어린 시절과 관련한 대화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임숭재 역시 육체적 쾌락에 빠져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나이 스물다섯에 데뷔한 주지훈은 어느덧 10년차 배우가 됐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배우로서 그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을까.

    "물론 지금도 청년이지만, 이제는 교복 입는 학생 역할은 못하겠더군요. (웃음) 이제는 배우로서 어느 정도 특화돼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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