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졸업생 140여명이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철거한 현 총학생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여대 졸업생 143명은 21일 공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보다 더 나은 축제 환경 조성을 위해 청소노동자들이 설치한 현수막을 밤사이 철거했다"며 "총학생회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를 강력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는 불편함을 내세우며 청소노동자들의 피 토하는 심정을 단순히 천조각으로 여긴 총학생회의 무심하고 안일한 태도가 일차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단순히 '몇 백원'이라는 돈의 가치로만 재단하고 계약 조건을 내세워 이들의 소리를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로 만드는 전 총장과 학교 당국에게 근본적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RELNEWS:right}
그러면서 "그 무엇보다 사람 되는 교육을 중시하며 지향한다는 학교가 구조적 문제의 책임을 힘 없는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실망을 넘어 안타깝고 졸업생으로 가졌던 긍지와 자부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졸업생들은 "총학생회의 깊은 성찰과 청소노동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를 기대한다"며 "학교 역시 청소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해 책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