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지난해 무시무시한 방망이를 자랑했다. 팀 타율은 2위(2할9푼8리)였지만, 팀 홈런은 199개로 압도적인 1위였다. 2위 삼성(161개)과 30개 이상 차이가 났다. 박병호가 52홈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40홈런을 쳤고, 이택근과 유한준도 20홈런을 넘겼다.
올해도 역시 넥센의 강점은 타격이다.
26일까지 팀 타율 1위(2할8푼8리)를 달리고 있다. 팀 홈런도 63개로 2위다. 여전히 강력한 타격의 팀이지만,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세기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단 한 차례에 그쳤던 영봉패가 올해는 벌써 4경기나 됐다. 특히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동한 두 차례나 영봉패를 당했다. '타격의 팀' 자존심이 여간 구겨진 것이 아니었다. 순위도 24승23패, 7위까지 뚝 떨어졌다.
그랬던 넥센의 방망이가 다시 폭발했다. 원조 홈런 공장다운 시원한 타격으로 선두 삼성에게 전날 영봉패의 복수를 했다.
넥센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홈런 5개를 포함해 선발 전원 안타(13안타 3볼넷)를 기록하며 13-4로 승리했다. 5연패를 끊은 넥센은 25승23패가 됐고, 삼성은 28승19패를 기록하며 NC에게 승률에 뒤져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야말로 넥센의 힘은 무서웠다.
1회초 무사 만루에서 패스트볼로 1점을 딴 넥센은 4번타자 박병호가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의 시즌 12호 홈런.
3회초에는 윤석민의 홈런포가 터졌다. 윤석민은 4-2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장원삼을 두들겨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4회초에는 브래드 스나이더가 두 번째 투수 김기태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렸다.
끝이 아니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유한준이 김기태의 초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고, 김민성이 다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백-투-백 홈런을 완성시켰다. 1회부터 5회까지 홈런으로만 8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