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들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반려동물용 기기를 선보이는 등 수요 확대에 애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작년 3월 출시한 반려동물 위치추적 기기 '지브로'의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펫핏'과 'T펫'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브로는 무선 주파수 인식시스템(RFID)과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해 반려동물이 스마트폰에서 200m 이상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고 위치를 알려주는 제품이다.
반려동물의 운동량과 수면량을 체크할 수 있는 펫핏도 있다. 6.5g에 불과한 리본 모양의 기기를 목줄에 달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하면 각종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사람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반려동물에 맞게 변형시켰다고 보면 된다.
이달 출시한 T펫은 지브로와 펫핏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갖췄다. 반려동물의 위치 확인, 활동량 분석뿐만 아니라 앱에 미리 녹음한 음성 메시지를 반려동물에 들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지브로와 펫핏은 3만∼6만원대 기기만 구입하면 되지만 T펫은 공시 지원금 4만원을 받고 6만원대 단말기를 구입하고도 월 5천원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반려동물이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가정용 사물인터넷 상품인 '스마트홈 서비스'에도 반려동물 관련 아이템을 추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가정용 CCTV '맘카2'를 출시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입자를 공략했다. 집에 홀로 있는 반려동물을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맘카2'에 스피커를 내장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집 밖에서 반려동물에 말을 걸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KT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같이 볼 수 있는 방송을 표방한 반려동물 전문채널 '스카이 펫파크'를 선보여 대한수의사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정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가 570만마리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