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 (자료사진)
'국민 MC' 유재석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로 향한다.
지상파의 보루였던 그가 종편으로 진출하면서, 지난 2011년 출범 이래 굳건했던 지상파와 종편 간의 장벽도 무너질 기세다.
유재석은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JTBC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의 MC로 나선다. 해당 프로그램은 '비정상회담', '크라임씬2' 등의 책임 프로듀서인 윤현준 PD가 담당한다. 윤 PD와 유재석은 과거 KBS '해피투게더'를 함께 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유재석이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만 활동해 온 것을 생각하면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다.
몇년 째 정상에 위치한 그는 지상파 3사 프로그램에서 남부럽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현재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KBS 2TV '해피투게더 3' 등 방송 3사의 간판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특별히 종편까지 눈 돌릴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것.
그렇기에 유재석의 종편 진출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종편 출범 당시, 유재석은 또 다른 MC 강호동과 함께 종편행을 택할 것이라고 점쳐지기도 했다. 스타 MC를 섭외하기 위한 종편의 물밑 작전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유재석의 종편행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종편 진출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3년 6개월 전과 달라진 JTBC의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시사·보도에만 매몰된 여타 종편과 달리, JTBC는 참신하고 새로운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였다.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비정상회담', '냉장고를 부탁해', '마녀사냥', '히든싱어' 등 JT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이 생겼고, 채널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 강한 이미지가 구축되면서 채널 파급효과와 영향력이 커졌다.
비지상파에서 활약하는 방송인들이 점점 늘고 있는 분위기도 한 몫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MC 전현무, 신동엽, 김구라 등은 오히려 비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며 전성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