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채 무려 20㎞가량을 환각상태에서 운전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6일 오후 3시30분쯤, 부산 해운대 반여동 도로에서 "경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는 등 휘청거리면서 음주운전을 한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해당 지역을 뒤져 전신주 2개를 잇달아 들이받고 멈춰선 승용차 안에서 운전자 심모(36)를 붙잡았다.
경찰은 심씨가 횡설수설하자 몸수색을 해 마약이 담긴 주사기 1개와 이미 사용된 주사기 1개를 주머니에서 발견했다.
경찰조사에서 심씨는 "점심을 먹은 뒤 양산톨게이트 인근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경부고속도로 양산톨게이트에서 심씨가 발견된 반여동까지는 고속도로 구간과 부산 도심 도로를 합쳐 20㎞가량 떨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환각상태에서 심씨는 장거리를 곡예 운전을 한 것이다.
마약 투약혐의로 6차례 처벌받은 전적이 있는 심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집이 있는 충북 청주에서 "부산에 바람을 쐬러간다"며 외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심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마약류관리에관한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