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 자료사진
"1라운드 KO승을 예상합니다."
'슈퍼보이' 최두호(24·구미팀혼·사랑모아통증의학과)의 각오는 짧지만 강렬했다.
최두호는 오는 7월 16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밸리뷰 카지노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71'에서 샘 시실리아(29, 미국)와 페더급 매치를 벌인다.
최두호는 최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컨디션이 무척 좋다"며 "UFC 데뷔전을 앞뒀을 때는 UFC가 미지의 영역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한 번 경험해봤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시합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두호는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UFC 데뷔전에서 후안 마누엘 푸이그(25, 멕시코)를 1라운드 18초 만에 눕혔다. 그림같은 오른손 크로스카운터와 폭발적인 파운딩은 격투기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데뷔전임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표정과 침착한 경기운영은 단연 돋보였다.
지난 경기를 너무 일찍 끝낸 터라 이번 경기를 앞두고 KO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터. 하지만 그는 "특별히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다. 경기할 때 딱히 KO승을 노리고 싸우는 건 아니지만 상대인 샘 시실리아 보다 제 펀치가 세기 때문에 KO승을 기대한다"며 멘탈갑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두 선수는 원래 지난해 5월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두호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해 대결이 취소됐고, 이제서야 맞붙게 됐다. 당시 그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실리아에 2라운드 KO승을 예감한다"고 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이 유효할까.
최두호는 "시실리아와 UFC데뷔전에서 꼭 붙고 싶었는데 부상으로 무산돼 너무 아쉬웠다. 이제라도 경기가 성사되어 다행"이라며 "그때는 데뷔전이라서 2라운드 KO승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UFC에서 한 차례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1라운드 KO승을 예상한다"고 했다.
'TUF 시즌 15'를 통해 UFC에 입성한 시실리아는 타격일변도의 타격가다. 타격가는 적극적으로 붙어서 치고 들어가는 타입과 아웃파이팅 하면서 포인트를 쌓는 타입으로 나뉘는데, 두 선수는 모두 전자에 해당된다.
최두호는 "소속팀과 부산팀매드를 오가며 훈련하고 있다. 시실리아가 타격가라 타격훈련에 중점을 두면서 체력훈련과 스트렝스(Strengths)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합은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상대가 때리면 저도 받아칠 테니까 둘 중 한 명은 옥타곤 안에서 쓰러질 것이다. 100% 재밌는 경기를 보장한다"고 했다.
최근 한국인 파이터들이 UFC에서 다소 부진하다. 김동현(34, 부산팀매드)만 승리했을 뿐 임현규(30, 코리안팁팀), 남의철(34), 방태현(32, 코리안탑팀)은 나란히 패했다. 어깨가 그만큼 무거울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제 전 경기(UFC 187)에서 3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둔 김동현과 함께 훈련하면서 좋은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무조건 이긴다"고 웃었다.
끝으로 최두호는 팬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제 경기 많이 기다리셨죠? 팬들의 가슴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게 만드는 시합을 하고 싶습니다.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의미로 KO승을 노려보겠습니다. 항상 기대되고, 다음 시합이 궁금한 선수가 되겠습니다."
최두호의 종합격투기 통산전적은 12승 1패다. 이 중 타격에 의한 (T)KO승만 9번. 시실리아는 UFC에서 4승4패를 기록 중이다.
최두호는 오는 7월 2일 결전의 땅 미국 샌디에이고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