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금방 돌아갈게요."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있는 심창민.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선발진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다.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 중이고, 1~5선발 외 등판한 투수는 한 차례씩 선발 등판한 백정현, 김건한이 전부다. 뒷문도 마찬가지다. 필승조 안지만(19홀드 평균자책점 2.84)-임창용(1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도 최고 수준이다.
그런 삼성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7회를 막아줄 투수다.
지난해에는 차우찬이 필승조 앞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다. 차우찬은 69경기에 등판해 3승4패 21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5선발이었던 배영수(한화)의 FA 이적 공백을 차우찬이 메우고 있다. 결과는 훌륭하다. 차우찬은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95개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문제는 불펜진에서 차우찬의 공백이다. 게다가 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정현욱, 오승환, 권혁 등이 줄줄이 팀을 떠났다. 임창용이 일본에서 돌아왔지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아는 법.
덕분에 7회를 막아줄 투수가 없다는 고민이 생겼다.
류중일 감독도 불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도 7회를 던져줄 투수들이 없다"면서 "최근 여러 명이 빠져나갔다. 그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다. 물론 임창용이 돌아왔지만, 이상하게 나간 투수들만 생각이 난다"고 껄껄 웃었다.
삼성은 올해 선발진이 441⅔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씩 던졌다. 단순 계산이지만, 불펜에서 책임지는 이닝은 주로 7~9회라는 의미다.
안지만(12실점)이 주로 맡는 8회 실점은 21점. 마무리 임창용(10실점)이 등판하는 9회 역시 21실점이다. 그런데 7회 실점은 39점이다. 선발 투수가 6이닝을 던지지 못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6회 실점까지 포함한다면, 6회 역시 43실점을 했다. 7회, 넓게 보면 6회까지 불안한 상태다. 선발과 필승조를 이어줄 허리가 부실한 셈이다.
현재 삼성 불펜에는 신용운, 권오준, 김기태, 김현우, 박근홍, 임현준, 백정현 등이 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만고만'한 불펜이다.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심창민의 부상이 아쉽기만 하다. 심창민은 선발과 필승조 사이에서 7회를 막아줄 가장 강력한 카드였다. 하지만 지난 23일 사직구장 불펜 문을 열다 왼손을 다쳤고, 봉합 수술을 받으면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