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직접 참관한 뒤 2년 뒤 국내에서 열릴 대회에서 34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Remember 2007 & Again 1983’
안방에서 열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안익수호’의 본격적인 출항이 시작됐다.
안익수 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뒤 한국에서 열릴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자신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안 감독은 최근 뉴질랜드에서 끝난 2015 FIFA U-20 월드컵을 현장에서 참관하며 세계 축구의 미래를 이끌 ‘흙 속의 진주’를 확인하고, 이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이 세계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세르비아가 브라질을 꺾고 통산 2회 우승에 성공했다. 4강에는 말리와 세네갈까지 아프리카 2팀이 진출했고, 안익수 감독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를 능가할 성장 가능성을 가진 선수로 꼽은 말리 미드필더 아다마 트라오레(릴OSC)이 대회 최우수선수에 오르는 등 아프리카 축구의 부활을 예고한 대회였다.
하지만 이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4개국은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독일과 같은 조였지만 온두라스, 피지와 한 조에 묶여 대진운이 좋았던 우즈베키스탄이 F조 2위로 8강까지 진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미얀마와 카타르, 북한은 조별예선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안익수 감독은 세르비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로 ①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압박 ②세트 피스의 강점 ③피지컬의 우위 ④공수 밸런스 유지 ⑤골키퍼를 통한 빌드업 ⑥빌드업 상황에서의 안정성 ⑦공수 일대일 능력까지 총 7개 기준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2년 뒤 안방에서 열릴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에 다시 도전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선보였다.
◈"한국이 다시 한 번 축구에 환호하도록 만들겠다"
안익수 감독은 1983년 당시 한국의 4강 진출 신화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여기에 2007년 국내에서 열렸던 FIFA U-17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Remember 2007 & Again 1983’라는 특별한 문구까지 제시했다.
이를 위한 실천 과제로 격주마다 소집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대부분이 자국 또는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세르비아나 브라질 등과 달리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이 대학팀에 속해있거나 프로팀에서도 후보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안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평균적으로 2달에 한 번씩 소집해 7~10일간 소화하는 소집훈련을 소속팀 일정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격주제로 3박 4일간 꾸준하게 소집해 경기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골키퍼 5명, 수비수와 미드필더 각 20명, 공격수 10명으로 구성된 각 포지션별 베스트 11을 5개 그룹으로 만들어 각 그룹 간 선수 승강제를 통해 1년 뒤 골키퍼 3명, 수비수와 미드필더 12명, 공격수 6명으로 3개 그룹까지 우수 선수를 선발, 압축한다는 구상을 덧붙였다.
이렇게 선발된 선수들은 2017년 U-20 월드컵 개최 전까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전지훈련과 친선대회 출전 등 최소 12개 이상의 친선경기 및 대회 출전을 통해 국제경기 경험을 쌓아 안익수 감독이 목표로 제시한 4강 진출에 도전한다는 꼼꼼한 계획을 소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