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힙합 버드맨' 피타입의 부활을 위한 날개짓



가요

    '힙합 버드맨' 피타입의 부활을 위한 날개짓

    '쇼미더머니4' 탈락 심경 담은 '버드맨'…진정성 통했다

    피타입(사진=브랜뉴뮤직 제공)

     

    영화 '버드맨'은 슈퍼히어로 버드맨 역으로 할리우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기억에서 잊힌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톰슨은 재기에 대한 심한 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대중에게 자신의 연기력을 인정받고 다시 날아오르기 위한 의지는 누구보다 강하다.

    국내 힙합계에도 '버드맨'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래퍼가 있다. 바로 피타입(P-type, 본명 강진필)이다. 피타입은 국내 힙합계에서 '전설'로 불리는 래퍼 중 한 명이다. 한국형 라임(랩의 운율)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휘성과 함께 부른 '돈키호테'가 수록된 1집 '헤비 베이스(Heavy Bass)'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반으로 손꼽힌다.

    힙합팬들은 물론이고, 후배 래퍼들에게도 존경의 대상이다. 힙합계를 잠시 떠나있다 복귀를 알린 3집 '랩(Rap)'에는 도끼, 빈지노, 그레이, 팔로알토, 허클베리피, 범키 등 '핫'한 래퍼로 떠오른 후배들이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탰을 정도다.

    명성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피타입은 최근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참가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심사위원들이 '대선배'를 평가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우승후보 1순위였던 셈이다.

    피타입의 각오도 비장했다. "제대로 매서운 채찍을 날려드릴 준비가 됐다"며 '쇼미더머니4'의 잘못된 시스템을 지적하겠다고 선언한 것. 1차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할 때만 해도 피타입의 호언장담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사진=Mnet 제공)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2차 예선을 치르던 피타입은 치명적인 가사 실수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심사위원들과 참가자, 시청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한 상황. 피타입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며 "갑자기 신경다발이 끊긴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쓸쓸히 퇴장했다.

    '쇼미더머니4'를 저격하겠다고 나선 1세대 래퍼의 추락. 포털사이트 검색어는 '피타입'이 오르내렸고, 그의 탈락 순간이 담긴 캡처 화면은 어느새 웃음 소재로 쓰이기 시작했다. 한 때 톱스타였으나 이젠 퇴물 소리를 듣는 영화 '버드맨' 속 톰슨을 빼닮은 처지가 되어버린 것.

    이슈가 빠르게 소모된 후인 지난 6일. 피타입은 '쇼미더머니4' 탈락 심경을 담은 신곡 '버드맨'을 내놨다. 피타입은 하루아침에 '전설'에서 '조롱거리'가 된 자신의 웃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무게만 잡다 자빠진 내 꼴', '영화 속의 아저씨 버드맨 그게 나일 줄이야', '밑바닥 치는 버드맨 그에 나야' 등의 가사로 시원하게 망해버린 자신의 처지를 노래했고, 브랜뉴뮤직의 ASSBRASS의 리드미컬한 비트를 사용해 듣는 이에게 비웃음이 아닌 미소를 띠우게 만들었다.

     

    곡이 발표된 후 조롱의 목소리도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추락한 자신의 모습을 진정성 있는 가사로 녹인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평이 많다. 결과적으로 피타입의 정면 돌파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쇼미더머니4'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다 부침을 겪은 피타입은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계획이다. 소속사 브랜뉴뮤직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피타입이 '쇼미더머니4' 탈락 직후 당황을 많이 했었고, 꽤 오랜 시간 홀로 마음을 추스르며 생각을 정리했다"며 "그렇게 탄생한 곡이 신곡 '버드맨'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향후 방송 활동 계획은 없다. 언제나 그랬듯 다시 음악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고, 힙합 페스티벌 등을 통해 팬들과 호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