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9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신용불량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국내 조직 '쩐의 전쟁'과 '대구친구(가칭)', '인천식구(가칭)' 등 3개 조직 1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캐피탈사 직원으로 사칭해 신용불량자에게 전화를 걸어 8억 4000만원 이상을 뜯어내 중국 총책에게 송금하고, 이 가운데 4%인 3400여만원을 수수료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중국 총책으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아 통장 모집책, 인출책, 전달책, 환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특히 쩐의 전쟁 조직원들은 자신들만의 암호를 정해 검거여부를 표시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중국의 메신저인 위챗으로 총책과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3초내로 답이 없으면 '휴'라는 질문을 보냈으며, 별일 없다는 의미로 '.'를 찍었고, '.' 없으면 검거됐다는 표시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