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 다이얼', '추억의 골든 팝스'를 통해 1980∼1990년대를 풍미한 라디오 DJ 김광한씨가 심장마비로 9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김씨는 지난 6일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이날 오후 9시37분께 숨졌다.
앞서 8일 그의 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심장질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김씨의 부인과 함께 김씨의 임종을 지킨 한 관계자는 "병원에 들어온 이후 상태가 잠시 호전되는 듯 하다 이내 나빠졌다. 임종 전 부인의 말을 희미하게 알아듣는 것 같았지만 끝내 아무런 말씀도 남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서라벌예대를 졸업한 김씨는 19세의 나이에 국내 최연소 DJ로 데뷔했다.
그는 1980∼1990년대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1982∼1994년)과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1999년), KBS 2TV '쇼 비디오자키'(1987~1991)를 진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 88 서울올림픽 공식 DJ를 맡기도 했다.
당시 MBC 라디오의 김기덕과 함께 양대 DJ로 거론되며 국내 팝음악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그는 구수하면서도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성과 진행 솜씨, 팝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밤 시간대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오빠 부대'를 이끌고 다니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경인방송 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2004년)을 진행하고, 7080 콘서트 등을 기획하며 현역으로 활동한 그는 2013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는 CBS 표준 FM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를 통해 청취자들을 만났다.
또 지난 5월 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편에 출연해 팝음악을 해설하며 시청자와 추억의 시간 여행을 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전성기 시절과 같은 입담을 보여줬고, 즉석에서 LP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 대중음악평론가협회 부회장 등 각종 음악관련 단체의 임원을 맡아 활약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경순 씨가 있다. 자녀는 두지 않았다.
빈소는 서울 삼육의료원 추모관 2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성남영생원. ☎ 02-2210-3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