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4연패 기대하세요." 박병호.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최근 3년 동안 홈런왕 레이스는 싱거웠다. 박병호(넥센)의 등장 때문이다. 박병호는 2012년(31홈런)과 2013년(37홈런) 유일하게 30홈런을 넘겼다. 최정(SK)과 최형우(삼성) 등이 견제했지만, 박병호의 괴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가 가세한 2014년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는 무려 5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2003년 이승엽(삼성), 심정수(당시 현대) 이후 처음으로 50홈런을 넘겼다. 40개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37개의 에릭 테임즈(NC)와 격차가 꽤 컸다.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물론 박병호는 여전하다. 4월까지 6개의 홈런에 그쳤던 박병호는 5월 홈런 9개를 때리면서 살아났다. 6월 역시 9개를 기록하면서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게다가 박병호는 현재 타율 3위(3할4푼5리), 최다안타 1위(112개)를 질주 중이다.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그런 박병호의 독주를 테임즈가 막고 있다. 4월까지 9개, 5월 9개의 홈런을 친 테임즈는 6월 4개로 다소 주춤했다. 초반 홈런 레이스를 이끌다가 박병호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올해는 내가 홈런왕 할 거예요." 에릭 테임즈. (자료사진=NC 다이노스)
하지만 7월 다시 무시무시한 테임즈로 돌아왔다. 최근 페이스가 무섭다. 테임즈는 14일 SK전에서 1회말 투런 홈런을 날렸다. 지난 9일 케이티전부터 이어진 4경기 연속 홈런이자 7월에만 5개째 홈런이었다. 시즌 28호 홈런으로 부문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홈런 뿐 아니라 타율 2위(3할5푼3리)에 도루도 21개(5위)나 성공시켰다. 타점 역시 84점으로 단연 1위다. '20-20' 클럽을 넘어 '40-40'이라는 최초 기록에도 도전한다. 지난해에도 타율 3할4푼3리, 홈런 37개로 무시무시했지만, 올해는 공격 전 부문에서 한층 좋아졌다.
물론 테임즈의 7월 활약을 박병호도 지켜보지만 않았다. 박병호 역시 삼성전 8회초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테임즈와 함께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이처럼 홈런왕 경쟁이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홈런왕 경쟁은 역시 2003년이다. 당시 이승엽이 56개, 심정수가 53개를 때리면서 마지막까지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1998년 타이론 우즈(42개), 이승엽(38개)의 자존심 대결도 뜨거웠다. 2008년에는 홈런 수는 적지만, 김태균(한화, 31개)과 카림 가르시아(당시 롯데, 30개)가 1개 차로 경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