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고 금융당국에 알리지 않아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 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보고의무 위반 혐의로 정훈탁(48) IHQ 엔터테인먼트 부문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정씨는 1989년 말 가수 조용필의 매니저를 시작으로 26년 가량 연예계에서 일하며 전지현, 정우성, GOD 등이 소속된 기획사를 운영해 '스타제조기'로 불리기도 한 인물이다.
정씨는 2010년 7월부터 12월까지 본인 소유의 IHQ 주식 900만주를 담보로 사채 50여억원을 빌린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모바일콘텐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06년 IHQ 주식 273여억원 어치를 SK텔레콤에 매각해 1대 주주 자리를 잃었던 정씨는 2010년 다시 SK텔레콤으로부터 주식 186억원 어치를 사들여 경영권을 되찾았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주식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사채를 사용한 뒤 제1금융권에서 빌린 돈으로 사채를 갚았다.
대주주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다가 갚지 못하면 담보 주식이 갑자기 매물로 나와 시가가 떨어져 다른 투자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현행법상 대출받은 대주주는 이를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정씨는 2013년에도 보고 의무를 다하지 않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벌금 3천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