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포항과 FA컵 8강에서 홀로 2골을 넣고 서울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등 번호 91번의 골잡이’ 박주영이 서울을 구원했다.
FC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2015 하나은행 FA컵’ 6라운드(8강)에서 전반과 후반에 1골씩 뽑은 박주영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역전승했다.
지난해 FA컵 준우승팀 서울은 박주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2012년과 2013년 연거푸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며 이 대회 최다 우승(4회)에 빛나는 포항을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서울은 지난해 FA컵 16강에서도 포항을 꺾은 데 이어 2년 연속 포항의 우승 도전을 저지했다.
지난 11일 안방에서 서울이 1-3 패배를 당한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풀 타임 활약하고도 침묵을 지켰던 박주영은 전반 22분 포항의 선제골이 터진 뒤 3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3분에는 역전골까지 뽑아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 됐다.
경기 시작 45초 만에 신진호가 경고를 받았을 정도로 초반부터 강하게 적진을 누빈 포항은 전반 22분 신진호의 코너킥을 김대호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어설프게 손을 뻗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선제골로 승리를 노린 포항이지만 서울은 3분 만에 박주영이 동점을 만들었다. 김치우가 벤치 앞에서 길게 프리킥한 공을 마찬가지로 상대 문전에서 정확한 헤딩으로 균형을 맞췄다.
울산의 새 외국인 선수 코바는 성남과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전반 4분에 결승골을 넣으며 윤정환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이른 시간에 동점골이 터진 포항이지만 서울은 빠르게 균형을 맞췄고, 곧바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다. 서울은 후반 14분 이석현을 불러들이고 몰리나를 투입했고, 몰리나는 9분 만에 역전골을 이끌었다.
몰리나가 코너킥한 공이 수비와 자리다툼하던 오스마르의 머리에 맞고 흐른 것을 박주영이 이번에는 발로 차 넣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김대호가 몸으로 막았지만 오히려 김대호의 몸에 맞고 골대 구석에 꽂혔다.
전남 드래곤즈는 FA컵 8강에 오른 유일한 ‘비(非) K리그 클래식’ 팀인 울산현대미포조선을 1-0으로 꺾고 4강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FA컵 정상에 올랐던 전남은 ‘광양 루니’ 이종호의 결승골 덕에 2010년 이후 5년 만에 FA컵 4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