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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공하려면

     

    인천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끝으로 전국 17개 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이 지난 22일 모두 마무리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상을 밝힌 지 18개월만이고 지난해 9월 대구센터 출범 이후 10개월만이다.

    17개 혁신센터는 광역단체별로 전담대기업이 지정돼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창업·벤처·중소기업 성장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공간이다. 박 대통령은 인천센터 출범식에서 “전국 17개 혁신센터 설치가 마무리돼 대한민국 창조경제가 드디어 도약할 준비를 갖추게 됐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창조경제로 거듭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앞으로 전국 17곳에 설치된 대기업 지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연말까지 스타트업 기업 500개(現199개), ‘17년말까지 2,500개(누적)사에 대한 보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17년말까지 지역 중소기업도 2500개를 지원해 총 5,000개 기업을 지원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1조원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전국 17개 시도의 혁신센터 가운데 15곳을 직접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과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세종과 서울의 혁신센터 창립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크다. 특히 세종의 경우 황교안 총리가 대신 참석했지만 서울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미래부 장관만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의 경우 대통령은 물론 해당 지역과 연계된 기업 총수까지 참석해 성대하게 행사를 연 것과 대조적으로 서울에서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은 열렸다는 사실조차 알기 힘든 조촐한 행사가 됐다.

    창조경제는 우리 경제에 창업 열기를 불어넣어 청년실업문제도 해결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아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자는 것으로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특히 서울에는 기술이전 성과가 높은 우수 대학과 38개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 국내 벤처캐피털(VC)의 92%, 전국 벤처기업의 22%가 몰려있는 곳이다. 또 성장성과 혁신성이 높아 신규 고용 창출의 상당부분을 책임지는 기술창업기업의 35.6%가 서울에 위치해 있어 서울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인 유정복 시장이 있는 인천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서울만큼은 꼭 참석하는 것이 옳았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견제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물론 총리까지 서울시의 창조경제 혁신센터에 불참한 것이 박원순 시장에 대한 견제와 불편함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 자체가 창조경제 추진에 결코 바람직한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활동이 대통령에게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소식을 의식해 센터 공간을 의전용으로 꾸몄다가 다시 리모델링 하기도 했다. 심지어 창업한 지 이미 수년이 지난 유망 중소기업을 데려다 놓고 이를 스타트업(보육) 기업으로 소개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상당수 지역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담대기업의 홍보관처럼 활용되기도 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공하려면 광역단체장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고른 지원과 관심이 이뤄져야 한다. 또 주무부처가 대통령에게 보여주기식 성과에 급급하거나 전담 대기업의 생색내기 사업에 그치지 않고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업생태환경을 조성해 창업 열기를 불어넣고 기업가정신이 확산돼 경제 침체를 벗어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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