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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최홍만, 처참한 패배 원인은 '훈련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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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투기+] 최홍만, 처참한 패배 원인은 '훈련부족'

    수퍼액션 화면 캡처

     

    6년 만의 종합격투기 복귀전은 처참한 패배로 끝났다. 최홍만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24 인 재팬' 무제한급 경기에서 카를로스 토요타(43, 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 27초 만에 펀치 TKO패를 당했다.

    최홍만은 자신보다 27cm 작은 토요타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기백도 없었다. 1라운드 초반 상대와 거리를 둔 채 탐색전을 펼치던 최홍만은 케이지를 빙빙 돌던 토요타가 페이크모션을 취하자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급기야 토요타가 퍼붓는 연타에 반격을 하지 못하고 맞기만 했다. 고목나무 쓰러지듯 바닥에 누운 최홍만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은 "일본에 와서 안 좋은 기사를 접한 후 잠도 못 자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대회 이틀 전인 지난 23일, 국내언론은 '최홍만이 지인 두 명에게 1억2500여 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고, 결국 억대 사기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갑자기 나온 뉴스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이 컸고, 이같은 상황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최홍만의 인터뷰가 있은 후 그에 대한 격투기팬들의 비난수위는 더 높아졌다.

    물론 종합격투기에서 심리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악의 경기력의 원인은 심리적인 요인보다는 훈련 부족 때문이라고 보는 게 설득력 있다. 2009년 10월 6일 '드림 11'에서 미노와 이쿠히사(39, 일본)에게 2라운드 TKO패한 후 6년 만의 복귀무대였지만 최홍만의 훈련기간은 2개월 남짓에 불과했다. 긴 공백기를 감안한다면 준비기간이 턱없이 짧았다.

    최홍만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우려의 시선을 보낸 이들이 많았다. 과거 근육질 몸은 온데간데 없고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부분도 아쉽다. 최홍만은 씨름선수 시절 제41대 천하장사에 등극했고, 2005년에는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미르코 크로캅, 세미 슐트, 레미 본야스키 등 세계 최정상급 파이터들과도 싸웠다. 누구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러한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격투기팬들이 최홍만의 패배에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건 단순히 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내용이 무기력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홍만이 앞으로 할 일은 분명하다. 피나는 훈련으로 심장이 뜨거워지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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