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자' 이번주만 벌써 4명…온열환자 지난주 4배

31일 경북 경산 기온이 37.9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사병을 비롯한 온열환자도 폭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30일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주 들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벌써 4명이나 됐다.

숨진 사람은 경남 고성군에 사는 70세 남성과 전북 김제시의 79세 여성으로, 두 사람 모두 밭일을 하다가 탈수 증상 등을 보인 끝에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8일엔 충남의 한 30대 건설 노동자가 작업 현장에서, 또 29일엔 전남 순천에서 87세 여성이 밭일을 하다가 역시 열사병에 숨졌다.

이로써 올들어 보건당국의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4일 이후 발생한 온열 환자는 모두 446명. 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72명이 지난 닷새간 집중 발생했다.

지난 19~25일 한 주 동안 41명이 발생한 데 비해서도 4.2배나 많은 발생 규모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자와 야외근로자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최대한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고열이 생기거나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이어지면 119구급대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