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 고등학교 성추행·성희롱 사건을 감사 중인 서울시 교육청이 교장을 포함한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5명의 전(前) 근무 학교 등으로 조사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이 고등학교에 대한 1차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 교사가 전에 근무했던 학교와 전출 간 학교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조사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에 근무했던 학교와 전출한 학교로 조사를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징계시효는 2년이 지났을 수 있지만 피해 학생이나 교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가해 교사들이 동료 여교사나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로 미뤄,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조사대상 학교에는 교사 1명이 전출간 학교도 포함된다. 지난해 2월 회식자리에서 여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교사는 아무런 징계없이 올해 3월 다른 학교로 전출됐다.
교사들의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이 학교는 개교한지 채 3년이 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이 사건을 당초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했으나, 피해자들의 요청에 따라 검찰에 송치된 1건을 제외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로 이첩해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4일 감사 시작 이후 교장을 포함해 교사 4명을 직위해제하고 형사 고발했다. 나머지 1명은 지난 2월 학부모가 경찰에 고발해, 현재는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