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로?' 6일 케이티와 홈 경기 선발 등판으로 5일 넥센 원정에 결장한 KIA 외국인 투수 에반 믹.(자료사진=KIA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KIA전이 열린 5일 서울 목동구장. 경기 전 KIA 더그아웃의 관심은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의 선발 등판 시점이었다.
에반은 퇴출된 필립 험버의 대체 선수로 최근 KIA의 필승 계투였다. 5경기에서 3승1홀드 평균자책점(ERA) 1.93의 호투를 펼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사실 오늘 에반이 선발로 나설 줄 알고 걱정했다"고 할 정도의 상승세였다. 이날 KIA 선발은 김병현이었다.
KIA가 지난주 6연승으로 반등할 수 있었던 것도 에반의 역할이 컸다. 에반은 지난주 3경기 등판 2승1홀드를 올렸다. 때문에 에반을 필승조로 계속 둘지, 선발로 돌릴지 KIA로선 고민이었다.
이런 가운데 KIA는 에반을 6일 케이티와 광주 홈 경기 선발로 낙점했다. 김기태 감독은 5일 경기 전 취재진에게 "에반을 내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훈련을 마치고 먼저 광주로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불펜은 김광수와 최영필, 한승혁 등으로 꾸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반의 빈자리는 컸다. KIA는 김병현의 예상 외의 호투로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에반의 공백 속에 고비를 넘지 못했다.
KIA의 출발은 좋았다. 1회 신종길의 안타와 브렛 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는 신종길이 거침없는 질주로 3루타를 만들었고, 후속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2-0까지 앞섰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김병현이 쾌투를 펼쳤다. 친정팀을 상대로 5⅔이닝 7탈삼진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및 투구수(90개)였다.
하지만 KIA는 김병현과 최근 필승조로 떠오른 김광수 이후가 문제였다. 믿었던 최영필이 2-1로 앞선 8회 등판해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했다.
선두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동점 우월 솔로포를 내준 데 이어 홈런 1위 박병호에게 시즌 36호 좌월 역전 솔로포까지 허용했다. 필승조로 활약했던 에반은 이미 광주로 떠나고 없었다.
결국 KIA는 넥센에 2-3 뼈아픈 역전패를 안았다. 지난주 6연승으로 간신히 복귀했던 5할 승률에서 '-2승'(47승49패)이 됐다. KIA는 6일 에반을 앞세워 6연승 뒤 당한 2연패 탈출에 나선다. 넥센은 지난 주말 2연패 뒤 2연승으로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