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스나이더.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와 계약했다. LG가 재계약을 포기한 선수로, 포스트시즌에 반짝한 탓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스나이더는 5월까지 타율 2할2푼8리에 그쳤다. 2군에도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에게 기회를 줬다.
결국 스나이더는 보답했다.
6월 타율 3할1푼4리를 기록하며 조금씩 살아나더니 7월에는 타율 3할8푼4리를 찍었다. 특히 후반기 타율은 4할1푼2리다. 후반기에만 홈런도 5개나 쳤다.
염경엽 감독은 "이제 조금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이제 1년째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늦게 한국에 왔고, 또 쉬었다. 올해가 첫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남은 경기가 스나이더에게 중요하다. 그 결과에 따라 우리의 내년 선택이 달라진다"고 활짝 웃었다.
후반기만 보면 염경엽 감독이 바랐던 모습이다. 홈런 5개와 타점 10개. 타율보다는 한 방과 해결 능력을 원했던 염경엽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제부터 성적이 나오면 우리가 스나이더에게 혜택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초반 바랐던 모습이다. 안타보다는 홈런을 원했다. 타율은 2할7~8푼을 치고, 홈런 25개 정도와 타점 80점 정도를 기대했다.
현재 스나이더는 2번 타순에 선다. 최근 스나이더의 방망이라면 타순 변경도 고려할 만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2번 스나이더를 밀고 갈 계획이다.
넥센의 중심 타선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2번마저 한 방이 있는 타자가 배치되면 1~7번은 쉴 틈 없는 타선이 된다. 물론 8~9번도 만만치 않다. 최근 8번으로 나서는 김하성, 9번 포수 박동원도 이미 두 자리 홈런을 때렸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까지 2번이 스나이더에게 낫다. 앞에 빠른 주자가 있어야 실투가 많아지기 때문"이라면서 "6~7번도 충분히 칠 타자들이 있다. 공격적인 야구를 할 때 2번이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1~7번으로도 빅이닝이 가능하다. 홈런 1개만 나와도 단숨에 5점을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