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이지만, 사실 자세한 과정을 알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KBS 1TV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세계 석학이 본 대한민국 경제 100년'이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려 한다.
'세계 석학이 본 대한민국 경제 100년'은 '한국경제사의 산증인' 데이비드 콜의 시선으로 대한민국 경제 70년의 땀과 성취를 되돌아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이다. 세계사적 관점과 세계 석학들의 눈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재조명하면서 미래 30년 대한민국 경제를 위한 지혜를 찾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총 4부작으로 방송된다.
박복용 CP(사진-KBS 제공)
박복용 CP는 1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월부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부모세대가 이룬 헌신과 미래세대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서 국제적인 시각으로 보면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프리젠터로 활약한 데이비드 콜을 섭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51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데이비드 콜은 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70년대 KDI 설립을 자문하고, 이후 하버드대학교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강의를 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연구했던 세계 석학들을 직접 만나 한국 경제 100년을 탐구한다. 뿐만 아니라 직접 촬영한 1950년대 컬러 사진을 통해 지난 70년간의 극적인 변화를 흥미롭게 전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콜(사진=KBS 제공)
이준화 PD는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제작진 입장에서는 모험에 가까운 캐스팅이었다"면서도 "유명한 경제학자를 섭외할 수도 있었으나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데이비트 콜은 자신이 경험했던 자세하고 세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여럿 다룬다. 수출 주도 성장을 놓고 한국 정부와 세계은행과의 치열한 논쟁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비밀문서가 최초로 공개되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경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단순히 과거를 재조명하는 뻔한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다고. 고령화, 양극화, 청년실업 등 대한민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세계 석학들이 내놓는 진단과 해법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