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자료사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사재 2,000억원을 통일운동 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17일 통일운동을 위한 공식 기부금 모집단체인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의 통일나눔펀드에 자신의 개인 재산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개인 차원에서 한 일이라 사전에 회사에서도 알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의 개인 재산은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포함한 비공개 주식 등 2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지난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사고 때도 피해 복구와 유가족 성금으로 당시 재계에서 가장 많은 20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 명예회장은 1995년 별세한 대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재준 전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세 경영인이면서도 평소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명예회장 일가는 지난해 12월 부인 한경진 여사가 별세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고 발인을 마치고 나서야 대림산업 사내게시판을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도 별도 비용을 들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설립하는 대신 기존 공익재단에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그 대상으로 통일과 나눔 재단의 통일나눔펀드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