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흡연 자료사진. (황진환 기자)
10년 넘게 담배를 피운 남성 10명 중 8명꼴로 정자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팀은 2010년 7월부터 1년간 난임을 원인으로 비뇨기과를 찾은 193명을 대상으로 정액 지표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상군 72명과 비정상군 121명으로 나눠 흡연기간과의 상관성을 비교했다.
이 결과, 난임 환자들의 흡연량을 하루 1갑으로 했을 때 정상군은 평균 3.53년간 담배를 피웠지만 비정상군은 6.16년으로 흡연 기간이 약 1.74배 길었다.
10년 이상 흡연을 한 난임 환자 중에서는 20.7%만 정액검사에서 정상소견을 보였다. 이에 비해 비흡연자와 흡연기간 5년 이상~10년 미만 그룹의 정상 소견은 각각 42.8%, 46.4%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RELNEWS:right}흡연기간 외에 환자들의 질병 이력이나 과거 수술 이력, 키, 몸무게, 고환 검사결과, 성병 여부, 체질량지수 등은 정상군과 비정상군 사이에 큰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서주태 교수는 "흡연은 정액 사정량을 줄이는 데다 하루 20개비 이상으로 흡연량이 많아지면 정자의 밀도와 운동성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생식기능 저하의 대표적 위험요인"이라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난임으로 고민하는 남성이라면 습관적인 흡연을 줄이거나 금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 건강 분야 국제학술지(World Journal of Men's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