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은 결승골을 넣은 공격수, 수차례 선방으로 승리를 지킨 골키퍼라도 팀 전체의 경기력에 방해가 되는 선수는 거침없이 불호령을 내렸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팀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골의 주인공도, 쉴 새 없는 선방으로 1골의 리드를 지킨 골키퍼도 ‘학범슨’의 불호령은 피할 수 없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남준재의 결승골 덕에 적지에서 1-0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최근 9경기에서 6승3무로 ‘무패행진’을 내달리며 무섭게 순위를 끌어올린 성남(골득실 6)은 이 승리로 무패 기록을 ‘10’경기까지 늘리며 3위 포항(골득실 10), 1경기를 덜 치른 5위 서울(이상 승점 41. 골득실 4)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게 됐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원정에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1-0으로 이겨서 선수들과 축하하고 싶은 결과”라고 기뻐했다. 이어 “수비 조직 덕에 잘 버티고 있는데 상대 공격수보다 한 발 더 뛰고 몸을 날려 막는 모습이 전체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선보였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이 경기에서 김학범 감독의 냉정함은 제대로 드러났다. 결승골을 넣은 남준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종원과 교체됐다. 귀중한 골은 넣었지만 전반에 상대가 남준재가 나섰던 측면에서 자유롭게 공격할 기회를 수차례 내준 것이 교체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맨 오브 더 매치(MOM)’까지 선정된 남준재는 물론, 이 경기에서 수원의 유효슈팅 10개를 무실점 선방하며 성남의 승리에 힘을 보탠 골키퍼 박준혁도 ‘학범슨’의 날카로운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박준혁은 성남이 1-0으로 앞선 후반 5분에 올 시즌 세 번째 경고를 받았다. 이 경고로 박준혁은 22일 부산 아이파크와 27라운드 홈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백업 자원으로 베테랑 전상욱과 ‘3번 골키퍼’ 정산이 있지만 올 시즌 주전으로 나섰던 골키퍼의 빈자리는 더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