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북한군은 20일 남쪽을 향한 포격 도발 직후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늘 오후 5시쯤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국방부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오늘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방송이 "전면적 중대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군은 이날 오후 3시 52분쯤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을 두 차례 걸쳐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발사했다. 우리 군은 대포병 레이더에서 발사 사실을 탐지, 북한군의 도발 원점에 1시간 여 뒤 포탄 20여발을 발사했다.
◇박대통령 긴급 NSC소집 "단호한 대응" 지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상황을 보고받고 오후 6시 40분부터 40여분 동안 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연천군 등 휴전선 부근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주민 대피와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NSC회의는 청와대 경내 지하벙커에 설치된 위기관리상황실에서 국방부장관과 국가정보원장 등 상임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군은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도발 원점에 포탄 수십발을 대응 사격했다. 국방부는 “오후 3시52분쯤 북한군이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발사한 것을 탐지장비로 포착해, 로켓포를 발사한 원점 지역으로 155mm 포탄 수십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국군의 대응 사격은 이날 오후 5시 5분부터 수분간 자주포를 동원해 실시됐다. 28사단을 관할하는 육군 6군단은 예하 전 부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국지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포탄 발사 경위를 면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연천·파주 등 휴전선 부근 주민 2000명 대피{RELNEWS:right}북한군의 도발이 있은 직후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파주.김포.인천 강화지역 주민 2천여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후 군의 대피명령에 따라 연천군 중면 신서면, 김포, 인천 강화 주민들이 대피시설로 대피했다. 파주 민통선마을의 주민들도 오후 7시쯤 대피명령에 대피했다.
연천지역에서는 중면 219명·신서면 95명, 파주지역 800여명, 김포지역 주민 494명, 인천 강화지역 주민 300여명 등이 인근 학교와 대피시설로 피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