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넛(위), 송민호(사진=CJ E&M 제공)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던 송민호.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를 외치며 그를 견제하던 블랙넛. 두 래퍼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송민호와 블랙넛은 21일 밤 방송되는 Mnet 힙합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 4강에서 경쟁한다. 방송 초반부터 큰 주목을 받아온 두 사람의 진검승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빅매치’로 불리는 대결. 왜 이렇게 뜨거울까.
기본적으로 누가 승리를 거머쥐고 결승 티켓을 따낼까가 중요한 관심사다. 하지만 송민호와 블랙넛의 4강전은 ‘쇼미더머니4’ 내에서 메이저와 마이너를 대표하는 이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송민호가 메이저, 블랙넛이 마이너 대표다.
먼저 ‘메이저’ 대표 송민호는 국내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자 아이돌그룹 위너의 멤버다. 사실 송민호를 보는 대중의 시선은 그리 곱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서 YG 소속 바비가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에도 YG 소속 아이돌이 정상에 오르는 시나리오가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게 ‘아이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러나 송민호는 그저 이름을 알리기 위해 출전한 흔한 아이돌과 달랐다. 탄탄한 기본기가 있었고, 언더 래퍼들에 비해 여유로움도 갖췄다. 그가 내뱉은 중저음의 허스키한 랩이 꽤 매력적이기도 했다.
패기도 넘쳤다. 기자가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듣보잡’ 아이돌과 엮어 기분이 좋지 않다며 일일이 실명을 거론했을 정도. 물론 패기가 다소 과해 ‘산부인과’ 랩으로 비난을 받았던 점은 긴 시간 안고 가야할 짐이다.
아이돌 멤버인만큼, 막강한 팬덤을 보유했다는 것은 송민호의 가장 큰 힘이다. 송민호의 팬들로서는 블랙넛이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며 ‘우리 오빠’에게 태클을 거는 모습이 못마땅할 수밖에.
한편 블랙넛은 스윙스, 기리보이, 바스코, 씨잼, 천재 노창 등과 힙합 레이블 저스트뮤직에 속해있다. 블랙넛은 얌체볼 같은 래퍼다.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힙합계의 新 악동이기 때문이다.
호불호가 심하게 엇갈리는 래퍼이기도 하다. 블랙넛은 과거 다양한 활동명으로 작업물을 공개해왔는데, ‘쇼미더머니4’ 출연 후 당시의 수위 높은 랩가사들로 비난받기도 했다.
다행히 ‘쇼미더머니4’에서는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며 4강까지 올랐다.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블랙넛은 직설적이고 재치 있는 가사, 귀에 쏙쏙 박히는 랩으로 힙합 마니아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