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생회실에 침입해 여대생을 성추행한 20대 남성이, 2년 전 10대 자매를 성폭력 대상으로 삼았던 용의자로 드러났다.
검찰 등에 따르면, 술에 취한 A(24) 씨가 서울의 한 사립대를 찾은 건 지난 5월 15일 새벽 2시.
교정을 거닐다 학생들이 빠져나간 건물 안으로 몰래 들어간 그의 눈에 학과 학생회실에 홀로 잠들어 있던 한 여대생(22)의 모습이 들어왔다.
슬그머니 학생회실에 들어간 A 씨는 여학생의 신체 일부를 만진 뒤 곧바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렇다 할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다가, 도주로에 있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결국 한 달 만에 그를 붙잡았다.
이후 경찰은 과거 유사 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 씨의 DNA 검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뒤 결과를 받아보고 무릎을 쳤다.
A 씨의 유전자 기록은 지난 2년 전 신원도 특정하지 못한 채 미제로 남겨졌던 '응암동 여중생 강간미수 사건' 용의자의 것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 2013년 3월 서울 응암동의 한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B(13) 양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해 달아났고, 사흘 뒤 이 집에 다시 찾아가 B 양의 의붓언니(14) 신체 일부를 만지고 달아났던 용의자로 밝혀졌다.
주택가 가정집에서 10대 자매에게 몹쓸 짓을 하려다 달아난 용의자가 2년 뒤 또다시 성추행을 시도해 꼬리가 잡힌 것.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이기선 부장검사)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A 씨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 강간)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드러나지 않은 다른 범죄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