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만 파운드(약 650억원)을 쏟아부은 19세 공격수 유망주. 과연 '제2의 앙리'가 될까, '제2의 베베'가 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출신 공격수 앙토니 마르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제2의 앙리'라고 불리며 최근 프랑스 축구대표팀까지 발탁된 19세 어린 공격수 마르샬의 영입에 맨유는 3600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이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9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10대 선수의 최고 이적료다.
계약기간은 4년으로 1년을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엄청난 투자에서도 알 수 있듯 맨유는 마르샬에게 등 번호 9번을 주며 상당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리그앙의 명문클럽인 올랭피크 리옹과 AS모나코에서 활약한 마르샬은 지난 시즌에는 리그 31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통산 기록은 리그 52경기 11골 등 각종 대회에서 72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다.
공격수로서 특별할 것 없는 기록이지만 루이스 판할 맨유 감독은 마르샬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판할 감독은 "오랜 시간 마르샬을 지켜봤다. 그는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다. 모나코에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상당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르샬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은 언제나 꿈꿨던 일"이라며 "세계 최고의 구단인 맨유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판할 감독의 확신에도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은 마르샬의 이적은 이적시장이 끝나기에 앞서 긴박하게 진행돼 예상을 훌쩍 넘긴 고액에 마무리된 '패닉 바이(PANIC BUY)'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은퇴 후 TV해설가로 활동하는 티에리 앙리조차 "맨유의 마르샬 영입은 대단한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마르샬은 고액의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RELNEWS:right}
실제로 맨유는 과거에도 엄청난 투자가 실패로 끝난 사례가 여러 차례 있다. 최근에는 2010년 740만 파운드(당시 약 133억원)의 이적료에 포르투갈 출신의 베베를 영입해 결국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 채 이적시켜야 했던 아픔이 있다. 노숙자 출신이라는 특이한 경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당시 수석코치였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최근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