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잉글랜드 출신의 스티븐 다비 감독은 남은 경기를 대비한 선수와 팀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한국을 상대로 어쩔 수 없이 수비축구를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라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남자축구 세계랭킹에서 177위에 올라있다. FIFA 회원국이 209개라는 점에서 사실상 라오스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최약체 수준이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1차 예선을 면제받은 라오스는 2차 예선에서 한국과 레바논, 쿠웨이트, 미얀마와 함께 G조에 속했다. 각 조 1위는 물론, 2위 가운데 일부만이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라오스는 대량 득점을 노리는 나머지 팀들에게 좋은 ‘먹잇감’일 수밖에 없다.
라오스를 이끄는 잉글랜드 출신 스티븐 다비 감독도 현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다비 감독은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라오스의 격차는 상당하다. 세미프로인 라오스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싸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수비적으로 경기할 수밖에 없다”고 경기 전략을 공개한 그는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쳐 1, 2골은 넣을 수 있지만 더 큰 점수 차로 패하는 결과는 팀에게나, 선수에게나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축구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