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등번호 22번)은 3일 열린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 못지 않은 맹활약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한 2골을 기록했다. 박종민기자
대표팀의 중심은 분명 해외파다. 그러나 그중에도 분명 빛나는 K리거는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에서 8-0의 대승을 거뒀다.
경기 전부터 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만큼 이날 경기는 최전방의 석현준(비토리아)과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좌우날개가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할 것인가에 기대가 모였다.
결과적으로 손흥민과 이청용은 경기 초반 연속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렸고, 5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석현준도 후반 13분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하지만 이들의 맹활약에는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권창훈과 왼쪽 측면 수비로 풀 타임 활약한 홍철(이상 수원)의 존재가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라오스를 상대한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전진 배치해 권창훈과 함께 원톱 공격수 석현준을 지원하도록 했다. 기성용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권창훈이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결국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더욱이 권창훈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경기 시작 12분 만에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한 홍철의 움직임과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홍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생긴 공간을 권창훈이 찾아 들어가며 손흥민과 이청용에 공을 배달했다.
A매치 출전 경험이 라오스전까지 4경기에 불과한 권창훈의 맹활약에 라오스는 여러 명의 수비수가 달려들어 협력수비를 하기 바빴다. 덕분에 대표팀의 공격은 오른쪽 측면보다는 대부분 왼쪽 측면에서 이뤄졌다. 여기에는 수비수 홍철의 쉴 새 없는 오버래핑도 분명 한 몫을 했다.
홍철은 순간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 한 명은 기본으로 따돌리는 개인기를 발휘하며 경기 초반 한국의 연속 골을 만들었다. 결국 후반 13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낮게 띄운 패스로 석현준의 A매치 데뷔골까지 만들고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많은 박수와 함께 김진수(호펜하임)와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