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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마워 미안해" 전신화상입은 혜진 씨의 눈물

"엄마, 고마워 미안해" 전신화상입은 혜진 씨의 눈물

[CBS 수호천사] 폭발 사고로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전혜진 씨 사연

"새벽 4시에 전화가 왔어요, '엄마 불났어, 나 병원 가' 하는데 가서 보니까 눈만 빼놓고 다 붕대로 감겨있더라고요, 몸의 70%가 다 화상이래요. 의사선생님은 목숨이 위험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데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살려야겠단 생각 밖에는"

 

◇ 갑작스런 폭발 사고…한순간에 무너진 삶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두 달째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전혜진 씨(34). 불행은 한순간의 실수에서 시작되었다.

살충제를 뿌린 뒤 냄새를 지우려고 무심결에 향초를 켠 순간 폭발이 일어난 것. 순식간에 혜진 씨의 몸은 불길에 휩싸였다. 엄마 정현숙 씨는 처참했던 당시 모습이 어제 일같이 생생하다고 말한다.

"눈만 빼고 얼굴도 가려놓고 등은 완전히 익었고 가슴 위에도 다 익었고, 발끝에서 손끝까지 다 그렇게 퉁퉁 부어서는 자기도 정신없어서 계속 '엄마 미안해 미안해' "

전신 71%의 2-3도 화상. 감염 및 쇼크의 위험 때문에 당장 수술 할 수도 없었다. 사고 8일만에야 대대적인 피부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이식한 피부가 자리를 잡지 못해 수술을 거듭해야 했다. 사경을 헤매는 딸의 귀에 대고 엄마는 끊임없이 살아만 달라고 부탁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눈을 뜬 혜진 씨가 엄마에게 처음 꺼낸 말은 "엄마 고마워 미안해" 였다.

 

◇ 외롭게 자라야 했던 딸의 보호막이 되어주고 싶어

현재 혜진 씨는 큰 수술만 3번을 겪었다. 아직 손과 발을 쓸 수 없어 혼자선 거동할 수 없고 식사도 할 수 없다. 환부에 딱지가 앉을 때마다 긁어내는 엄청난 고통과도 마주해야 한다. 그런 딸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헤질 대로 헤졌다.

이혼 후 생후 7개월 된 혜진 씨를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엄마. 다시 만나게 된 건 불과 2년 전이었다. 그간 혜진 씨의 삶은 혹독했다. 조부모 밑에서 성장해 독립 후,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했고, 함께할 동반자를 만났지만 곧이어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사기당해 우울증까지 온 차였다. 그리고 연이은 폭발사고…. 엄마 정현숙 씨는 이 모든 불행이 자신이 돌보지 못한 탓인 것만 같다.

"항상 미안했죠.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던 미안함, 목에 가시마냥 삼키지도 못하고 뱉지도 못하는 그런 존재, 나을 수 있다면 같이 살면서 어떻게 어려움과 고통을 견뎌야하는지 가르쳐주고 싶어요"

이제라도 외로웠던 딸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엄마. 하지만 남은 과제가 많다. 앞으로 최소 두 번의 수술이 남아있고, 재활 치료를 비롯해 정신적인 트라우마도 극복해야 한다. 밀양에서 작은 농사를 하고 있는 엄마에겐 이 모든 상황이 버겁기만 하다.

◇ 평범한 내일을 꿈꿔보지만, 높기만 한 현실의 벽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딸을 보살피겠다는 엄마를 볼때마다 혜진 씨는 눈물이 난다. 화염은 혜진 씨의 곱던 모습을 앗아갔지만, 삶에 대한 의지까지 빼앗진 못했다. 오히려 사고 후 혜진 씨는 병원을 나가게 되면 더 열심히 살겠노라고 다짐하게 됐다.

"다 나으면 그냥 많이 걷고 싶어요. 일상적인 생활하는 거 다 하면서 그저 열심히, 열심히 살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엄마도 형편이 넉넉지 못해 지인들의 카드를 빌려가며 병원비를 감당하고 있는 실정, 새로 발생한 병원비만 벌써 1,000여만 원에 이른다. 게다가 집주인은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모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오게 될까?

전혜진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9월 5일(토) 저녁 10시 20분, 9월 6일(주일) 오후 3시에 방송된다. (skylife 172번, 각 지역 케이블 TV)

※ 후원방법
① 계좌 :우리은행 100-1004-1004 (예금주 : 월드비전)
② ARS : 060-808-7004 (건당 3,000원)


※ 후원문의전화 : 02)2078-7069

※ 보내주신 성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전액 전혜진 씨 가정에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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