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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유정복, 미운 유승민…건곤일척이 설상가상되나

정치 일반

    이쁜 유정복, 미운 유승민…건곤일척이 설상가상되나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규완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김규완의 눈 전체듣기]

    ▶ 오늘 살펴볼 첫 뉴스는 뭡니까?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마음은 콩밭'입니다.

    오늘부터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돼 열전 22일에 들어갑니다.

    말이 열전이지 국정을 감시하고 견제할만큼 뜨거울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단, 피감기관은 지난해보다 100개가 늘어 800개에 가깝습니다.

    기간도 추석을 기점으로 전·후반으로 나눠 길어졌습니다.

    그러나, 여야의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있고 집안사정이 녹록치않아 국감이 충실하게 진행될지 불투명합니다.

    콩밭은 다름아닌 내년 총선 공천입니다.

    여당은 대구지역 의원들 전원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면서 비상이 걸리는 등 내년 공천으로 가는길이 전체적으로 험해졌습니다.

    야당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집안싸움에 누가 공천의 주체가 될지조차 오리무중입니다.

    현안은 너무 많죠. 메르스사태에다 국정원 해킹의혹, 롯데그룹 내분사태로 비롯된 재벌개혁 문제에 최근 포탈 길들이기 논란 등 무궁무진한데요.

    여당은 일단 키워드를 노동개혁에 맞추고 있고요. 야당은 재벌개혁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국감은 '야당의 한방'이 중요한데요. 지금 야당 상황을 보면 그 한방이 국감장이 아니라 당내에서 터지기 직전입니다.

    ▶ 방금 야당 내부사정을 언급했는데요, 문재인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인사를 하고 있다. 문 대표는 "혁신안이 통과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자신의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을 묻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윤창원 기자)

     

    = 문재인 대표는 지금 사방에서 자신의 사퇴를 압박해오는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황에 놓였습니다.

    비노 진영을 중심으로 사퇴론이 제기되고 정세균 전 대표까지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요구에 이어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과 전격회동을 갖는 등 문재인 대표의 입지를 더욱 옥죄는 상황입니다.

    이러자,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나온 것이 대표직 재신임입니다.

    문 대표는 공천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안이 부결되면 즉각 사퇴하고 혁신안이 통과되더라도 당원과 국민에게 재신임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을 흔드는 세력에 맞서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비주류측은 재신임 계획자체가 자신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하려는 꼼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수가 당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악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 다음에 살펴볼 뉴스는 여당 관련 소식이네요?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지역희망 박람회에서 축사를 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유승민과 유정복의 차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인천 송도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인천지역 여야 의원 12명 모두에게 초청장이 갔는데 새누리당 안상수 박상은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반면에, 이틀 전에 대구에 갔을 때는 대구지역 의원 가운데 아무도 초청을 받지 못했죠.

    보통 대통령의 현장행보에는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동행하는 것이 관행인데 말이죠.

    그래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냐?", "대구는 안부르고 인천은 부르냐?"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구에 갈 때는 내년 총선에 대구지역 출마설이 나도는 청와대 참모들을 대거 동행해 물갈이설까지 나오는 등 뒷말이 무성합니다.

    대구와 인천의 차이, 뭘까요? 유정복과 유승민의 차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대표시절과 대선후보 시절 두 번이나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중의 측근,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할 수 인물입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더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죠. 박 대통령의 미움을 사서 정치생명이 깔딱고개에 서있습니다.

    '유정복은 사랑스럽지만 유승민은 보기싫다'는 박 대통령의 심기가 담겨있는 대목입니다.

    ▶ 오늘 살펴볼 또 다른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자료사진)

     

    = '냉정과 인정' 사이입니다.

    오늘 이재현(55) CJ그룹 회장에 대한 대법원 최종선고가 내려집니다.

    이재현 회장은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로 2013년 7월에 구속기소됐습니다.

    이후, 만성신부전증 때문에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았습니다.

    그런데, 후유증이 생겨 감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어요.

    그래서, 또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받아가며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이재현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는데요.

    대법원이 오늘 재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되돌려보내면 11월까지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다시 재판을 받습니다. 사실상 풀려나는 셈이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대법원이 항소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하면 실형이 확정돼 구속집행기간도 끝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이재현 회장의 건강상태가 수감생활하기에 어렵다며 형집행정지를 신청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오늘 대법원 선고는 냉정한 법리냐 인정이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 오늘 살펴볼 또 다른 뉴스는 뭡니까?

    정부가 제시한 노사정 대타협 시한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노사정위원회에서 열린 4인 대표자회의에 (왼쪽부터)박병원 경영자총협회장,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김동만 한국노총위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 노사정도 '시한폭탄'입니다.

    정부가 제시한 노사정 대타협 시한이 오늘입니다.

    그러나, 타결가능성은 거의 없어 파국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 정년 60세 연장을 앞두고 일반해고나 취업규칙, 파견 확대 등의 쟁점을 조속히 해결하자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노동계는 정부안이 노동시장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정부안을 사실상 모두 반대하고 있는 셈이죠.

    정부는 오늘까지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인데요. 노동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 끝으로 살펴볼 뉴스는 뭡니까?

    = 선수들의 스포츠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프로농구가 오늘 자정결의대회를 엽니다.

    KBL(프로농구연맹)이 10개 구단 소속 선수와 코칭 스태프, 심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승부조작이나 도박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행사인데요.

    이번 행사가 농구팬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줄지 의문입니다.

    프로농구는 유명 감독과 선수들이 줄줄이 승부조작과 도박에 연루되면서 지금 설땅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세근과 김선형 등 국가대표 등 스타선수들까지 도박에 연루돼 출전정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정말 뼈를 깎는 결단과 노력없으면 농구계가 공멸할 수 있는 백척간두(百尺竿頭) 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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